
전기자전거 배달을 시작하기 전,
막연한 두려움이 꽤 많았습니다.
해보지도 않았는데 걱정부터 앞섰죠.
지금 돌이켜보면 괜한 걱정도 있었고,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시작 전과 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다섯 가지입니다.

1. 체력이 버틸 수 있을까?
가장 현실적인 걱정이었습니다. 워낙 저질 체력인지라.ㅠ
“하루 몇 시간이나 탈 수 있을까?”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 오지 않을까?”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페달 보조 시스템이 있어서
일반 자전거처럼 전부 힘으로 타는 구조는 아닙니다.
처음 며칠은 약간의 피로감이 있었지만
적응되니 오히려 몸이 더 가벼워졌습니다.
제가 통풍 15년째 달고 살고, 무릎은 양쪽이 연골 수술을 해서 연골이 온전히 없거등요
그런데, 오히려 다리는 더 튼튼해졌습니다.
다만, 무릎은 좀 안좋긴 합니다.
아무튼, 속도 조절과 휴식만 잘 하면 큰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시작 전이신 분께 조언을 하자면
일단 시작하십시요
그리고 시간을 점차적으로 늘리시면 됩니다.
첫날은 가볍게 1-2시간
다음날부터 30분 또는 1시간 연장해보시고
서서히 늘리시면 오래 탈수 있습니다.
맞다. 엉덩이 아픕니다.
2주에서 3주 정도는 타야, 굳은살 베기듯이 나아집니다. 그렇다고 엉덩이에 굳은 살이 베긴건 아닙니다.
어쨌든 한달은 고생할거에요.

2. 자전거 누가 훔쳐가진 않을까?
전기자전거는 가격대가 있다 보니
도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잠깐 가게에 들어간 사이
누가 타고 가버리면 어떡하나 상상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배달은
정차 시간이 대부분 1~3분 내외입니다.
제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거 같습니다.
요즘 좀도둑 없는거 같기도하고
송도신도시는 워낙 수준 높은 도시이고
CCTV 많으니 가져가면 잡히겠죠, 쇠고랑차겠죠.
암튼 첫날 첫 배달할때 자전거 걱정했던 기억이 ㅎㅎ
혹여라도 장시간 주차를 야외에 할 경우엔
기본 잠금장치와 보조 자물쇠 채우니깐 걱정없습니다.

3. 비 오면 고장 나는 거 아닐까?
전기 제품이다 보니
비에 약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지난 해, 10월에 비가 많이 왔었어요)
검색해보면 방수 튜닝을 해야 한다는 글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별도 방수 작업 없이 기본 상태로 운행했습니다. 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냥 나갔죠 ㅎ
일반적인 비 정도에서는 문제를 겪지 않았습니다.
운행 후 물기 닦기도 안하고 그냥 건조 ㅎ
충전 전 충분히 건조시키는 기본 관리만 해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4.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을까?
이 부분이 의외로 컸습니다.
“이 나이에 배달을 시작한다고?”
“주변에서 어떻게 볼까?”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각자 자기 일 하느라 바쁩니다.
일은 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시작 전에 혼자 상상했던 부분이 컸습니다.
첨엔 얼굴을 많이 가리고 나갔죠, 햇빛 차단의 이유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주말이면
남녀노소 나와서 배달 알바를 하더군요
정말 많아요
그리고 요즘엔 택배 배달하시는분들 여자분이 꽤 많다는 생각, 안해보셨나요?
그 힘든 일을 여자분이 하시던데, 할만 하신가 몰라요^
5. 사고 위험은 없을까?
도로 위에서 일하는 만큼
사고 걱정은 당연히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 헬멧 필수 착용
- 무리한 콜 수락 금지
- 비 오는 날 속도 감속
- 야간 라이트 보강 (밤에 라이트 없이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 제발 좀,,)
속도를 줄이고, 조급해하지 않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라는 걸 느꼈습니다.
미션이 있으면 조급해지죠, 시간 안에 달성을 해야해서 ㅠ, 이것도 요령이 생겨요
속도제어, 비오는날 바닥이 엄청 미끄럽고
절대 브레이크는 잡지 않도록 저속으로 달리는게 요령입니다.

6. 과충전으로 불이 나진 않을까?
충전중에 과충전으로 불이나서 집을 홀라당 태워먹었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전기자동차도 충전중에 불이 나는데
이거 불나면 어쩌지?
충전은 사무실에서 하고 퇴근했기에 더욱 불안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배터리를 분리해서 집에서 충전했다.
집에서 충전해도 걱정은 매한가지였다.
그래도 집에서 하면 바로 끌수나 있었지만
사무실에 충전해놓고 불나는거 아냐, 걱정했다.
처음에는 겪는 일이다.
이제는 무감각 ㅎㅎ,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항상 걱정이긴합니다.
불 안나겠죠. 삼성밧데리라 그나마 안심이다.
중국제였다면 더 불안했을듯 ㅎㅎ